하루에 한번 # 둘러보기

아이비 "노래 못하면 가수하지 마라"...고?

sickc 2009. 12. 21. 10:44
아이비 "노래 못하면 가수하지 마라"...고?    09.12.20 11:58
 

  얼마전 무심코 본 채널에 알듯 말듯한 연예인 하나(정말 못알아봤다..)가 모교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고교 밴드부에 가수가 찾아가는 설정이었나 보다. (얼마 보지 않아 뭔 프로그램인지도 기억 안난다.) 그 낯익은듯 낯선 연예인은 그 밴드부 1기라고 했는데... 잠시 상견례를 거치자 마자 바로 말을 놓기 시작했다. 뭐 나이가 7~8살 차이날 듯도 해서 뭐 그럴수도 있겠다 하며 봤다. 그때도 난 그 가수가 누군지 몰랐다. 졸업후 성공해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온 선배들이 으레 그렇듯 자기자랑(이를테면 나 있을땐 이랬는데... 그땐 안그랬는데... 너희 정말 편해진거다.. 식의 군대식 으시대기)까지도 괜찮았다. 외모, 몸매되는 댄스가수였으니 "비주얼이 좀 떨어진다"며 후배들을 놀리던 것도 조금 봐줬다.

 

 그런데... 카메라를 몰고온 선배 앞에 후배들은 살짝 긴장한듯 우물쭈물 더듬대고 있었고, 연주를 준비했다. 그 가수는 웃으며 책상에 앉아 "나 1기니까 좀 건방져도 돼지"하며 구석에 있던 책상의자에 앉아 부츠신은 긴 다리를 올리고 까딱대듯 한껏 뒤로 젖혀 앉았다. 문득 이건 아니다..싶어 채널이 돌아갔다. 드라마도 아니고 말이지... 내 얼굴에 발을 들이대는 것 같아 기분 쫌... 그쯤에야 아.. 쟤 혹시 아이비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리고 맞는듯 싶었지만, 그 늘씬한 다리와 예쁜 얼굴에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아이비 컴백은 몇달 전의 일이다. 한창때의 인기에 비하면 사실 이건 허술한 기획사의 어정쩡한 신인 수준의 이슈밖에 못됐다. 수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우린 왜 아이비가 무대에서 사라졌는지, 최소한 그 어정쩡한 언짢음의 느낌이라도 갖고 있다. 꽤나 오래 헤매다 겨우 다시 무대로 돌아온 그녀는 역시나 노이즈마케팅을 펼치다, 의식적인 '그건 실수'식의 발언을 비치고 한가한 방송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뜸 나온 방송에서 자기 외모자랑, 짬밥자랑이 나왔다. 하긴 음주운전, 폭행같은 이슈로 사라져도 몇년 못채워 금새 나오는 판국이니 썩 낯선 일도 아니다.

 

  그러곤 몇 주후 또 눈에 띈 아이비의 발언 "가창력 없으면 가수 하지마라." 모르겠다. 아이비의 가창력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최소한 아주 뛰어나진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런 말이 나왔다. 안할말인지 모르지만...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저번 방송과 이 멘트를 합치면 자기는 외모, 몸매등 비주얼에 춤, 가창력등 팔방미인이란 얘기가 된다. 그럴지도 모른다. 제2, 혹은 제3의 아이비쯤 될 손담비도 '투명인간' 같은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물론 그 노래가 가창력을 운운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기억못한 아이비의 어떤 부분이 바로 가창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글쎄... 곰곰히 생각해볼 것은 과연 아이비가 '가창력' 운운할 급인가 이다. 노래를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방송에 나와 후배들을 데리고 '가창력'을 운운하는 것은, 저 이승철이나 조용필도 자주 하는 일이 아니다. 본인도 인정받고 또한 중견 넘어 원로급이 되면 그나마 방송에서 조금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문득 겹친것이 요즘 한창 예능에 적응중인 부활의 김태원이다. 체험프로그램속 대학 밴드부 동아리실에 들어간 그의 첫 멘트는 '너 잘한다'였다. 그리고 이어 요건 이렇고 저렇고 하는 원포인트 레슨. 김태원과 아이비. 깜이나 되나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다. 부활도 김태원도 한물 갔다고? 그렇게 치자면 아이비는 어떻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