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권 # 책읽기

랠프 앨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2' 민음사 (090223 여전히 *3 )

sickc 2009. 12. 21. 14:10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 검고 우울해야 하는가'라는 R. 암스트롱의 재즈 넘버 (맞나? 있나?)처럼 인종문제에 국한된 소설이었다면, 이 작품의 의미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보이지않는 인간'은 사회, 조직 이면에 함몰돼 스스로의 주관, 에고를 잊은 인간이다. 맹목적 순종, 추구끝에 '불러주는 이름'과 인정받은 존재이유로만 의리를 가지는. '동지회', 라스, 경찰, 美 남부사회와의 갈등, 대립 혹은 동화노력은 무위였다. 결국 역사란 이름의, 멈출줄 모르는 기계의 톱니에 그쳤을뿐. 그것을 거부할 때 그는 이제 다른 의미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된다. 남은 것은 타자에 규정된 추상적 '이름'과 몰가치다. 하긴 소수자란 에고를 잊어서건 인정 못받을 에고를 가져서건 보이지 않기 매일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