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권 # 책읽기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이야기' 황금가지 (20100201 *2 참혹한 편견)

sickc 2010. 2. 17. 14:55

 집안일과 생식으로만 한정된 여성의 도구화. 기독교 극단적 진보파인 재침례파, 이를테면 아미쉬같은,를 참조한듯, 여성을 가장 혹은 책임자 아래 모든 것을 빼앗기게 하는 구조. 어떤 폭력, 인격모독에도 저항할 수 없는 '시녀'. 콜로니라는 유배지, 공개처형이라는 대속제물, 구제라는 재판, 천사라는 비밀경찰,... 모든 것을 어쩔수 없다는 핑계로 강요하고, 남성 권력자들은 돌아서 그들이 금지한 '쾌락'을 즐긴다. 권력이 귀해지면 한웅큼의 권위에도 목을 매고, 그 상층부에 이르면 한겹의 지위차이에도 극단적인 굴종을 보인다. 독살을 피하려 조금씩 독을 먹다보면, 병에 걸려도 약이 듣지 않듯. 안정제를 오래 투여한 환자가 현실-상상을 헛갈려하듯. '시녀'들의 사고는 점차 한뼘 옭죄인 현실을 떠나 공상과 과거, 막연한 불안감 사이를 떠다닌다.

 "우리가 간과한게 뭐라고 생각하시오."

 "사랑이요."

 " ... 하지만 통계를 보시오, 아가씨.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소. 사랑에 빠질만한 가치가? 중매결혼도 언제나 연애결혼만큼이나 성과가 있었소. 적어도 나으면 나았지 못할 건 없소."

  국가, 권력, 여성성 혹은 남성성, 가식, 기만, 맹목, 독선, 현실도피, 투사, 이기심, 허영,... 가득한 악덕이 몸서리쳐진다. 엉망이 되도록 취한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문득 본 거울속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