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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 도서 추천
sickc
2010. 4. 2. 12:47
◇ 나는 달님이야 (‘달님 안녕’·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출판사) 내 이야기는 구름이랑 얘기하느라 잠깐 구름에 가렸다가 다시 나온다는 내용이야. 나는 하얗고 둥근 보름달인데, 특히나 기어 다니거나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인기 만발이야. 아마 아이들이 그림 속 내 얼굴을 보고 거울 보는 것처럼 느끼나 봐. 내가 인상 쓸 땐 아이들도 같이 화난 얼굴이 되고, 내가 웃을 땐 아이들도 같이 환하게 웃지. 내 얘기가 한국에 소개된 지 20년째인데, 해마다 7만 부 넘게 나간대.
(‘내 짝꿍 최영대’·채인선 글·정순희 그림·재미마주) 얼마 전에 전학 왔어. 엄마가 돌아가신 뒤론 말도 잘 안 하게 됐고, 차림새도 지저분해졌어.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따돌리기만 하더라고. 내 사정을 알게 된 아이들과 나중엔 친구가 됐지만. 내 얘기를 보고 아이들이 그런대. “우리 반에도 영대 같은 애가 있어요”라고. 내 얘기를 들으면, 왕따 아이들에 대해 꺼리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대.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지음·사계절) 사람들은 암탉이란 양계장에서 주는 모이 먹으면서 편하게 알만 낳으면 되는 동물인 줄 아나 봐. 아니거든. 이래 봬도 내 꿈은 엄마가 되는 거라고. 그래서 양계장을 나와 버렸어. 집 나오니 고생이잖아. 그래도 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이 씩씩한 암탉 얘기가 꽤 멋져 보였나 봐. 해마다 10만 부 이상 나가는 데다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있다고.
(‘수학귀신’·한스 엔첸스베르거 지음·비룡소) 수학이라면 기겁할 아이들이 많을 텐데, 내 이름만 들어도 질리겠지. 얼굴이며 몸이며 온통 새빨간 내가 밤마다 꿈에 나타나 수학을 가르치는 걸 생각해 보시오. 괴롭겠지? 그런데 수학, 생각보단 안 어렵소. 내가 복잡하게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거든. 생긴 것과 달리 내가 유머 감각도 꽤 있다고. 애들도 애들이지만 엄마들이 날 아주 좋아한다더군. 애들이 수학에 취미 붙이게 한다나.
(‘마법의 설탕 두 조각’·미하엘 엔데 지음·소년한길) 엄마 아빠는 날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아. 그래서 나 렝켄은 요정한테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얻었어. 내 얘길 안 들어줄 때마다 찻잔 속에 살짝 넣어 먹이면 엄마 아빠가 조그맣게 된대. 와, 정말 그렇게 됐어! 그런데 내가 행복해졌을까? 난 엄마 아빠가 얼마나 소중한 분들인지 알게 됐어. 내 얘길 읽는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겠지?
(‘사과가 쿵’·다다 히로시 글 그림·보림) 하나로 모두가 즐거워지는 세상, 나 빨간 사과가 만들었다고. 애벌레부터 코끼리까지 사과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모습 좀 봐. 와삭와삭, 사각사각, 입에서 만들어지는 온갖 신나는 소리들, 말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금세 따라한다고. 왜 해마다 10만 부나 팔리는지 알겠지?
(‘책먹는 여우’·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주니어김영사) 난 책 읽는 여우라고.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다 읽고 나선 책을 먹어버리거든. 늘 책에 굶주리다 보니 결국 서점이며 도서관을 다니면서 몰래 책을 먹게 됐지. 애들이 나를 보면 책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게 된대. ‘책은 여우가 맛있게 먹어치울 만큼 몸에 좋은 것’이라고. 아이가 집에 있는 책들을 갖다 놓고 여우처럼 한 권씩 먹어(읽어) 치우고, 여우처럼 도서관에 가겠다고 졸라댄다고, 한 엄마가 살짝 귀띔하던걸. |